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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6일 사순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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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안에 '머무르면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두 장교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잉거솔이라고 하는 대령이었는데, 잉거솔은 하느님을 믿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무신론에 대한 책까지 저술한 사람이었습니다. 


또 한 사람은 루 윌리스라고 하는 육군 대장이었는데 하느님에 대하여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로서 전혀 무관심한 사람이었습니다. 


윌리스 장군의 부모는 그리스도교인 이었지만 윌리스 자신은 무관심 했던 것입니다.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이 주고받는 이야기는 예수님에 관한 모독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잉거솔 대령이 말했습니다.

 “그 예수쟁이들 말입니다.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이니 하느님이니 하는 허튼 소리나 하는데, 그 예수라는 사람을 소재로 하여 에로틱한 소설을 쓰면 어떨까요? 


그러면 많은 돈도 벌 수 있을 겁니다.” 


윌리스는 전역을 하고서 이것저것을 해 보았으나 신통한 일이 없었습니다. 


윌리스는 생각 끝에 이전에 잉거솔이 말한 대로 예수를 소재로 한 에로소설을 쓰기로 작정 했습니다. 


계획하는 일이 성공하려면, 먼저 예수에 대하여 알아야 하는데 알기 위해서는 성경을 읽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윌리스는 성경을 열심히 읽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현장에 가서 직접 자료를 수집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예수가 실재 인물로 자신의 마음에 다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원고를 마친 내용은 처음 계획한 내용하고는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탈고를 마친 윌리스는 무릎을 꿇고 예수를 하느님으로 고백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 내용이 바로 영화로도 제작된 ‘벤허’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안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먼저 당신 ‘말씀’ 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당신 말씀은 진리이신데, 그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분의 말씀을 끊임없이 묵상하여 그 진리를 깨닫는 것입니다. 


말씀을 묵상하다보면 기적을 보는 것과 같은 신기한 말씀의 힘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먼저 성경을 읽지 않는다면 그 말씀이 어떻게 나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겠습니까? 


위의 예처럼 안 좋은 지향으로 성경을 읽어도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 말씀의 힘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말씀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에서 ‘머문다’는 단어는 큰 의미를 지닙니다.

그렇게 머물러서 나의 것이 되지 않으면, 오히려 말씀이 독이 되기도 합니다. 


“나는 너희가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알고 있다. 그런데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유다인들은 매일 성경을 읽고 공부하여 성경을 외우다시피 하는 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말씀이 그들 마음에 있지 못했던 것입니다.

읽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을 통해 내가 변화되어야 참으로 말씀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성경을 너무나 잘 알던 바오로도 결국 교회를 박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말씀은 읽고 공부해서 만족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이 그 말씀 때문에 변화될 때까지 그 말씀을 잡고 놓지 않는 끈기와 성령의 비추임이 필요한 것입니다.

바오로는 아나니야에게 안수를 받아 성령을 받고 그 성령의 빛으로 성경을 다시 묵상해서 재해석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그를 자유롭게 하였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말씀을 읽고 쓰고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 안에 ‘충분히 머무는 것’은 잘 하지 못합니다.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의 벤 카슨 의사는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모든 의사들이 포기한 하루 120번의 발작을 일으키는 4살짜리 악성뇌종양환자를 수술해서 완치시켰으며 세계에서 처음으로 머리와 몸이 붙은 샴쌍둥이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신의 손으로 불리며 성공을 거둔 벤 카슨 박사지만, 그의 어린 시절을 보고 그가 위대한 의사가 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디트로이트 빈민가에서 태어났고, 8세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불행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소년기에는 흑인불량배들과 어울려 싸움을 일삼는 장래가 어두운 아이였습니다.

그는 피부가 검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고 초등학교 때는 항상 꼴지를 도맡아 했습니다.

어느 날 그에게 기자가 찾아와서 질문을 했습니다.

 “오늘 당신을 만들어 준 것은 무엇입니까?”

 “나의 어머니 쇼냐 카슨 덕분입니다. 어머니는 내가 늘 꼴찌를 하면서 흑인이라고 따돌림을 당할 때도 ‘벤, 너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노력만 하면 할 수 있어’ 라는 말을 끊임없이 들려주시며 격려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어머니의 한마디 말에 머물 줄 알아도 삶 자체가 변화될 수 있습니다.

말씀은 흘러넘치지만 그 말씀이 내 안에서 이런 열매를 맺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당신 말씀 안에 ‘머물라’고 하셨습니다. 보석 감정하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한 눈에 그것이 보석인지 알아맞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전문가도 랜턴이 달린 커다란 돋보기를 쓰고 핀셋으로 집어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그것에 진품인지 가짜인지 확신이 들 때까지 집중하여 살펴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보석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우리는 한 마디, 혹은 한 단어라도 그것이 완전히 성령의 비추임으로완전히 나의 것이 될 때까지 그 말씀 안에 머물 줄을 알아야하겠습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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