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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3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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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이 평범하길 바라십니까? 아니면 특별하길 바라십니까?


어렸을 때, 제 삶이 아주 특별하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었습니다. 사제품을 준비하면서도 특별한 사제가 되기를 희망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음에 오히려 감사의 기도를 바치게 됩니다.


우리의 시간 대부분은 아주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일 반복되는 삶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품는 마음도 그렇게 특별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을 품는데, 이 역시 모두가 품는 평범한 마음입니다.


사실 특별함이란 없는 것이 아닐까요? 단지 특별하기를 바라는 막연한 마음 때문에, 내 안에 욕심과 이기심이 더 커졌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이 특별함에 신경 쓰지 않았을 때, 비로소 자유로울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지금 이 순간에 열심히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이라는 이 순간에 우리가 하는 그 모든 것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별함만을 바라보면 ‘지금’이라는 진짜 우리의 삶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해서 인간 생활의 기틀이 될 수 있는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너희는 그것들을 잘 지키고 실천하여라.”(신명 4,6)라고 말씀하시지요. 그런데 이 율법을 기초로 율법학자들이 613개의 규율로 만들어서 온 백성이 지키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제도는 오랫동안 시행되면서 율법의 기본 정신을 떠나 자질구레한 외부 사항에만 집착하는 율법주의가 되었습니다. 사랑의 실천보다 자기들이 만든 세부 규정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기본 정신을 되살리고 이것을 보안하고 완성하러 오셨음을 천명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


율법학자들은 율법서에서 중대한 계명과 가벼운 계명을 구분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작은 계명 하나라도 지키는 것이 하느님 나라의 요청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이렇게 작은 계명을 지키고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리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작은 계명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일상 안에서 지켜야 할 작은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특별한 사랑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평범한 사랑의 실천이었습니다. 먼 훗날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지킬 수 있으며 또 지켜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작은 계명의 실천이 우리를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 되게 합니다.



오늘의 명언: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은 바로 여러분이 꿈꿔오던 삶을 사는 것입니다(오프리 윈프리).



빠다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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