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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20일 사순 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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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었습니다.


“의인은 사람의 잘못을 비난할 때 고통을 느끼지만, 악한 사람은 그것을 즐긴다.”


이 글을 읽으며 스스로 생각해보십시오.


‘나는 의로운 사람인가? 아니면 악한 사람인가?’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된다’라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뒷담화는 주로 사람의 잘못이 그 내용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누군가를 판단하고 단죄하는 행동은 결코 의롭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죄는 점점 그 무게를 더해 간다는 말이 있듯이, 뒷담화가 습관처럼 내 안에 자리 잡게 됩니다. 즉, 뒷담화를 즐기는 악한 사람이 되어갈 것입니다. 심심풀이로 판단하고, 때로는 그냥 지고 싶지 않아서 판단하고 단죄합니다. 죄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질 것입니다.


이런 잘못된 판단에서 나오는 뒷담화는 어제 오늘날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마찬가지로 이런 뒷담화로 죄를 더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엄청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총독 빌라도가 성전에서 제물을 바치고 있는 갈릴래아 사람들을 학살해서 제단이 피로 물든 끔찍한 사건이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실로암 탑을 공사하는데 탑이 무너져서 18명이 깔려 죽은 사건이었습니다.


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안타까운 죽음에 함께하면서,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위로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당시의 사람들은 이 죽음에 대해 이상한 생각을 했습니다. 죽은 사람들이 안 되었다고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죄 때문에 생긴 불행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모든 불행이 죄의 값으로 받는 하느님의 벌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어 나오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통해 전해주십니다. 주인이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를 베어버릴 의사를 표명했지만, 포도 재배원은 일 년의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지요.


이처럼 예수님 덕분에 우리는 회개의 시간 여유를 부여받았습니다. 내가 의로워서 시간을 부여받은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남의 죄를 탓하기보다는 먼저 자기 죄에 대한 참회를 통해 회개의 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루카 6,41)라는 주님의 말씀을 명심하며 의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입니다. 곧바로 회개해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의 것을 할 수 있습니다(헨리포드).



빠다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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