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9일 사순 제5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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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는 인간처럼 뇌가 있는 생물이 많을까요? 아니면 뇌가 없는 생물이 많을까요? 실제로 뇌가 없는 생물체가 월등하게 많다고 합니다. 생물체의 총중량을 따져도 압도적입니다. 이는 뇌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아님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또한 동물들은 대부분 뇌를 가지고 있지만, 인간처럼 큰 뇌를 가진 동물은 많지가 않습니다. 인간은 진화하면서 유일하게 뇌를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한 유일한 종족이라고 합니다.
생물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뇌 개발은 지극히 비효율적이라고 합니다. 뇌는 방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비효율적인 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심한 두통이 생겼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지요. 바로 모든 에너지를 뇌에 쏟아붓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생물은 살아남기 위해 에너지 소비를 줄여 뇌의 크기를 줄이고 때로는 없애기도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단순히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치와 의미를 따지면서 진정한 행복의 삶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많이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가치와 의미를 찾아서 사는 삶입니다. 단순히 살아남는 것만 생각하는 생물적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과연 인간답게 살고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의미와 가치를 생각하면서 인간다운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그들의 고발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사실에 근거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억지스러운 정치극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내버려 두면 사람들이 믿게 되어서 왕으로 추대하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로마의 군사력을 자극하게 되어서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고 민족을 짓밟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하신 적도 없고 또 비슷한 말씀을 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들의 예상대로 40년 후에 예루살렘 멸망을 현실로 맞이하게 됩니다.
대사제 가야파는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라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허위적인 전제에 나온 것으로, 이 말 이후 예수님을 죽일 이유를 찾기 시작합니다.
자기 생존을 위해 아무런 죄도 없는 분을 제거하려는 모습에서 참 인간의 모습을 찾기 힘듭니다. 그보다 주님과 함께하면서, 참된 가치와 행복을 찾았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과연 어떠합니까?
오늘의 명언: ‘자신의 낮춤’은 잘못을 고백하는 겸손한 행위입니다. 낮춤은 우리가 하느님에게 의존하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하느님의 은총에 맡긴다는 뜻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빠다킹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