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일 연중 제8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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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러 나갔다가 길에서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를 본 개가 사납게 짓는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짖음에 깜짝 놀라 움찔했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놀랄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키우는 개보다 훨씬 작은 중형견이었고, 주인이 개 목줄을 꽉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이성적인 생각과 달리 약간의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목줄을 놓쳐 나를 공격하지는 않을까?’라는 ‘혹시’나 하는 두려움일 것입니다.
이 세상 안에서 불안과 공포의 분위기가 사라진 적이 있을까요? 그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불안과 공포를 안고 살지도 않습니다. 불안과 공포를 이겨낼 방법을 찾으면서 더 나은 삶을 향해 묵묵히 앞으로 걸어갔습니다. 따라서 노심초사 전전긍긍하며 자신 없는 마음으로 살아갈 필요가 없습니다. 이를 극복할 힘을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시냇가에 자라는 나무는 매일 부는 바람에 걱정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나무는 흔들리지 않을 자신의 체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일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불안과 공포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가장 힘센 주님과 함께하고 있음에 안심하며, 조금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원하십니다. 이것이 주님을 올바르게 따르는 모습이 아닐까요? 이를 위해 주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주님을 따른다는 것을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그 따름은 모든 것을 버려야만 가능했습니다.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리는 것도 해야만 했습니다. 즉, 세상의 것보다 하느님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해받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른 사람은 그에 합당한 보상을 얻게 된다고 약속하십니다.
세상의 눈에서는 분명 꼴찌의 삶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세상의 눈을 뛰어넘어, 꼴찌가 첫째가 되는 삶으로 변화시키십니다. 그래서 제1독서의 베드로 사도 말씀처럼,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받을 은총에 여러분의 모든 희망을 거십시오.”를 기억해야 합니다.
세상의 것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멀리해서 어리석다는 말을 듣겠지만, 이런 세상의 꼴찌 모습이 하늘에서는 첫째의 모습이 됩니다.
오늘의 명언: 사람은 은혜보다 원수를 갚는데 더 열심이다. 감사는 부담이지만 복수는 쾌감이기 때문이다(타키루스).
빠다킹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