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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일 사순 제4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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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부가 오랜만에 단둘이 데이트했습니다. 장소는 경관이 너무나 멋진 레스토랑이었습니다. 레스토랑에 들어가 자리에 앉는데, 아내가 남편에게 창가 의자에 앉으라고 합니다. 남편은 창밖의 야경이 멋지다면서 아내에게 창가 의자에 앉으라고 권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창을 바라보는 쪽에 앉으면 나를 보지 않을 거 아니야. 당신이 나만 쳐다봤으면 좋겠어.”


자기만을 바라봐주고 있는데, 자기를 바라보지 않고 다른 것을 바라보고 있다면 어떨까요? 기분이 영 좋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나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이 자기만을 바라봐주길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것에 너무나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세상일에 대한 걱정으로 지금 바라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우리가 당신을 바라봐주길 원하십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우리와 대화하길 원하십니다. 문제는 계속해서 자기 혼자 말하고, 다른 것 보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지 않습니까?


“네가 날 좀 쳐다봤으면 좋겠어.”


예수님께서 행하신 빵의 기적을 보고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내리게 한 모세를 생각했고, 또 생명의 물을 말씀하신 예수님을 기억하면서 즈카리야 예언서에 언급한 승리의 왕 메시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메시아는 베들레헴에서 나온다고 했는데, 예수님은 갈릴래아 출신이어서 아니라는 주장도 지배적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잘 알지 못하는 무지의 편견에서 나오는 말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메시아의 모습도 아니었고, 또 실제로 베들레헴 태생이었던 예수님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중에 믿는 사람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예수님을 적대시합니다. 니코데모가 율법에 나온 대로 예수님의 말을 들어 보고 또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알아보고 판단하자고 했으나 이 역시 거부합니다. 자기 아집에만 사로잡혀서 어떤 말도 듣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이제 주님만을 바라보면서 주님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다른 것만을 바라본다면 주님을 알아볼 수 있는 길은 전혀 생길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을 구원할 하느님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과연 누가 큰 손해를 볼까요? 다름 아닌 바로 나입니다.



오늘의 명언: 적당히 불안해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가장 중요한 일을 배운 셈이다(키르케고르).



빠다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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