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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4일 사순 제2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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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뒤끝이 없는 쿨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자신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입니다. 마주 보고 다퉜습니다.


한참을 언쟁하다가, 상대방은 말이 안 통한다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 뒤 이 형제님의 마음은 너무 불편했습니다. 평소에 자신이 뒤끝 없다고 했는데, 자기를 비판하고 또 다퉜던 그 사람을 쿨하게 다시 만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계속 화가 나고 얼굴도 보기 싫었습니다. 이 형제님은 자신이 얼마나 뒤끝 많은 사람인지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좋은 성격은 잊어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성격이 진짜로 좋은 성격이 아닐까요? 이는 무엇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해야지만 가능합니다. 상대의 잘못을 보고서 나도 그런 잘못을 할 수 있는 부족한 인간임을 인정할 때, 진정으로 상대를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은 나 혼자만 살지 않고 남과 함께 사는 곳입니다. 그래서 참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하나가 자기 눈에 너무 잘 보이는 남의 잘못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의 잘한 일을 인정할 때는 주의 깊은 관찰과 분석을 통해서 가능하면서도, 남의 잘못은 왜 이렇게 빨리 자기 눈에 비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모든 사람이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나 역시도 상대방에게는 남이 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나의 잘못이 너무 쉽게 보일 것입니다.


정말로 고치기 힘든 우리의 악습입니다. 그래서 동서양에 걸쳐서 이 악습을 버리라는 말들이 많습니다. 중국 고전 전한서는 ‘남의 공은 기억하고 과실은 잊어라.’라고 했으며, 서양의 격언은 ‘남을 고쳐 준다고 잘못을 지적하는 것보다 침묵하는 것이 열 번 더 낫다’라고 전해줍니다.


자비로운 사람이 되지 못하면 하느님 나라에 온전하게 들어갈 수 없기에, 예수님께서도 치료 방법을 우리에게 제시하십니다.


남을 탓하고 교정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대신 남의 잘못을 보고, 그 잘못이 내 잘못도 되지 않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남을 심판하지 마라, 남을 단죄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사람의 겉 잘못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것은 ‘법’이 할 일이고, 속 잘못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것은 ‘하느님’이 하실 일입니다. 따라서 남의 잘못을 판단하고 단죄하기보다, 먼저 자기 잘못을 고쳐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용서하고, 주라고 하십니다. 그래야 하느님께 더 커다란 사랑과 은총을 받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배워 그런 사람이 되어라(핀다로스).



빠다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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