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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3일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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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다시 태어난다면 어떻게 살겠습니까?” 이런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제게도 “만일 다시 태어난다면 또 사제로 살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물론 마지막 날에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간직하기에, 마치 갓난아기로 다시 태어날 일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아마 지금까지의 후회되는 일을 고치고, 차마 하지 못했던 일을 다시 하는 삶을 살겠다고 대부분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사회학자 토니 캠폴로가 이제 삶의 끄트머리를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95세 이상의 어르신에게 위의 질문을 했습니다. 이에 대한 대답은 다음 세 가지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날마다 반성하며 살겠다.”, “용기 있게 살겠다.”, “세상을 떠난 뒤에도 무언가를 남기는 삶을 살겠다.”


‘많은 돈을 벌겠다’라는 답변이 없었습니다. ‘높은 지위를 얻겠다’라는 답변도 없었습니다. 세상 안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한 소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계셨습니다. 이 생각이 지금을 사는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아마 다시 태어난 것과 같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복음의 대목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데 필요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에게 새롭고도 어려운 결단을 촉구하십니다.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주님의 수난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기에, 먼저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말씀해 주십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라고 말씀하십니다.

자신을 버린다는 것은 곧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고,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세상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인간에게 가장 소중하다고 하는 목숨까지도 버릴 용기를 가져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세상 안에서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 욕심과 이기심을 내세우며 사는 것은 오히려 삶의 목표를 잃게 되며, 반대로 진정한 삶은 목숨을 희생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 나아가는 데서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래서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4)라고 하십니다.


제1독서의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신명 30,16)라는 신명기 말씀이 우리가 가야 할 지표가 됩니다.



오늘의 명언: 희망과 근심, 공포와 불안 가운데 그대 앞에 빛나고 있는 하루하루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라. 그러면 예측할 수 없는 시간은 그대에게 더 많은 시간을 줄 것이다(호레스).



빠다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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