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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6일 사순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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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로 유명한 자신의 책 ‘팡세’에서 ‘내기’에 관한 논증을 이렇게 합니다.


“당신이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 쪽에 내기를 걸었다면, 그분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당신은 아무것도 잃지 않았고 얻은 것도 없다. 그러나 하느님이 존재하신다면, 당신은 모든 것을 잃을 것이다. 반면에 하느님이 존재하신다는 쪽에 내기를 걸었다면, 그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당신은 아무것도 잃은 것은 없다. 그러나 그분이 존재하신다면, 당신은 모든 것을 얻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느님이 존재하신다는 쪽에 내기를 거는 게 현명하다.”


하느님 안에서 기쁨을 얻는 사람은 지금 삶에서 의미를 찾기에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파스칼의 말처럼 하느님이 존재한다면 하늘 나라에서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는데 어떻게 손해가 되겠습니까?


이 세상 안에서 지혜로운 사람인 것처럼 살면서, 정작 어리석은 삶을 사는 우리가 아닐까요? 하느님을 부정하고 의심한다고 해서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예수님께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 유다인들은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자유롭지 못한 상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랫동안 외국의 점령되면서 민족적인 종살이를 해온 처지였지요. 이집트에서 종살이했고, 바빌론에 끌려갔었고, 현재는 로마의 통치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번영의 약속을 굳게 믿고, 율법의 준수를 통해 언젠가 외세의 종살이에서 완전히 끝나게 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런 유다인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율법이 아닌 진리가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이제까지 가지고 있었던 믿음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며 항변합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지금 종살이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유롭게 한다는 것은 외세에서의 해방이라는 정치적이고 세속적인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죄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세속의 시간은 언젠가는 끝낼 수밖에 없지만, 하늘 나라에서의 시간은 영원합니다. 따라서 더 중요한 것은 세상에서의 해방을 넘어, 하늘 나라에 들어가게 하는 죄의 해방이 필요합니다. 이 죄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필요한 것이 진리, 즉 주님을 알고 굳게 믿는 신앙입니다.


가장 지혜로운 삶을 사는 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희망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만질 수 없는 것을 느끼며, 불가능한 것을 성취한다(헬렌켈러).



빠다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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