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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5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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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 때, 방학을 맞이해서 본당에 있는데 사무장님께서 부르십니다. 그리고 이상한 사람이 왔는데 조금 만나달라는 것입니다. 어떤 형제님이었는데, 이 형제님께서는 스스로 ‘재림 예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신학생이면서 나를 못 알아보느냐?”


스스로 예수님이라고 말하는 이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정말로 예수님께서 재림하신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예수님께서도 당신을 믿지 않는 유다인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요한 14,11)


예수님께서 하신 놀라운 표징을 통해 충분히 믿을 수 있었습니다. 이 형제님은 자기를 믿으라고 말했지만, 보여 준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냥 입으로만 믿으라고 말합니다. 정신적인 문제가 있음이 분명했습니다. 연락받고 성당에 오신 그분의 부모님께서는 집에서도 자기가 예수라고 하면서 계속해서 가족을 폭행했다고 하더군요. 알아보지 못해서 화가 난다며, 집안의 집기류를 집어던지고 욕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랑이신 주님께서 이렇게 폭력적인 모습으로 오실까요?


과거의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정신이상으로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스로 하느님이라는 예수님의 말을 도저히 믿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을 봐야 했습니다. 그 행하신 일은 전혀 보려하지 않고 무조건 믿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원의 진리를 믿으려 들지 않는 유다인들을 향해 마지막 소리를 돋우어 그들의 마음을 돌리려고 애쓰십니다. 믿음으로써 하느님 아버지께로 올려져 생명을 얻게 될 것이며, 믿지 않음으로써 생명을 잃고 죽음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믿기 힘들다면서 “당신이 누구요?”라고만 묻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한낱 갈릴래아 사람, 나자렛 예수 등으로만 알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틀 밖에 있는 예수님 모습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보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아무리 알려줘도 그들에게는 우이독경이라는 사자성어처럼 소귀에 경 읽기입니다.


아버지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믿음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믿으려 들지 않는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 보낸 분이라는 사실을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분명 주님께서는 우리가 믿음을 갖출 수 있도록 많은 사랑과 은총을 보여 주십니다. 그러나 과거 유다인들처럼 믿을 수 없는 이유만을 만들면서 주님 곁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주님께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우리의 구원도 멀어집니다.



오늘의 명언: 사랑하는 능력이 커질수록 고통을 느끼는 능력도 커진다(제니퍼 애니스톤).




빠다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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