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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5일 사순 제2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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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방에 공기청정기가 있습니다. 공기를 깨끗하게 한다고 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책상 옆에 두고 작동시켜 두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제 주위의 공기가 제일 깨끗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공기청정기가 있는 방에서 공기 오염도가 가장 높은 곳은 공기청정기 옆이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공기청정기는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여 신선한 공기로 바꾸는 장치이지요. 따라서 오염된 공기가 어디로 모일까요? 공기청정기 옆으로 모이고, 그래서 가장 오염도가 높은 장소가 되기에 공기청정기에서 되도록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게 유익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것들이 세상에는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재물이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 이 재물 때문에 가족이 갈라져서 서로 원수처럼 지내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불법을 통해서라도 돈을 모으겠다고 애를 쓰다가 결국 법적 처벌을 받는 경우도 봅니다.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온갖 행동을 다 하지만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보게 됩니다.


공기청정기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이 더 좋은 것처럼, 우리의 욕심과 이기심이 작용할 수 있는 것에도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분명 좋습니다.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율법을 준수하도록 하는 계도권을 가지고 열심히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이를 예수님께서도 인정하십니다. 그래서 그들이 가르치는 것을 다 실행하고 지키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그들은 말로만 가르치고 가르치는 것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행실을 따라 하지 말라고 하시지요.


그들의 행실은 모두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성구갑을 이마나 팔에 달고 다니는 것, 옷단에 술을 길게 달고 다니는 것, 높은 자리에 앉는 것,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하는 것 등은 열성의 표시가 아니라 인간적인 허영의 표일 뿐이었습니다. 자기들의 경건성을 보이고, 사람들의 신뢰심을 얻기 위할 뿐이었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위선과 이기심이 하느님을 따르고 있다고 말하면서,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 한 형제이며, 하느님의 아버지의 똑같은 자녀임을 분명히 하십니다. 선생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은 우리를 가르쳐 인도해 주시는 그리스도뿐이십니다. 그래서 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따라야 합니다.


“너희 가운데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11-12)



오늘의 명언: 원한을 품는다는 것은 원수를 독살하기를 바라면서 그 독을 내가 마시는 것과 같다(넬슨 만델라).



빠다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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