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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5일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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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보다가 인상 깊은 글을 봤습니다. 우리의 인생은 직선이 아니라 원이라는 것입니다. 인생을 직선 위에 살면 항상 누군가가 내 앞에 있기에 만족이 있을 수 없습니다. 직선 위에 있기에 늘 1등을 위해 애를 쓰고, 1등이 되면 이 1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커다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직선이 아닌 원 위에 사는 인생으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직선이 아니기에 항상 선두주자입니다. 스스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며 살면 그만입니다.


세상에 놀라운 업적을 남긴 사람을 떠올려보면 직선의 삶이 분명 아니었습니다. 직선의 삶은 남과의 비교를 통해 남을 누르고 그 위에 올라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래서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없고, 이에 따라 좌절과 박탈감만 느낄 뿐입니다.


원의 인생을 살기 위해 우선 남의 눈, 세상의 눈으로 인생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고유한 나의 눈, 특히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눈으로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가 하느님의 눈으로 이 세상을 살 수 있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이가 하느님의 눈보다는 세상의 눈으로 직선의 삶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설교하시던 갈릴래아 해안에는 로마인들이 세워 놓은 세관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외국 상인이 드나들고, 유다인 상인들이 물건을 밖에 내다 팔려면 이곳을 지나야만 했습니다. 세관에 앉아 있는 세리는 로마인들을 위해 그 상품에 관세를 물립니다. 세리는 보통 로마인이었지만 유다인도 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유다인은 자기 동족들의 눈에는 민족 반역자인 죄인이었습니다.


제자를 뽑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에 사람들은 당황했을 것입니다. 먼젓번에는 흙투성이 발과 비린내 나는 손으로 사람들과 떨어져 사는 어부를 선택하더니, 이번에는 사람들의 증오 대상인 세리를 부르시니 말입니다. 유다인이 생각하는 죄인이란 율법에 어긋나는 생활을 하는 자, 이방인들과 사귀는 자, 그리고 매춘부들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런 자들과 식사를 같이 하는 것은 반율법행위에 해당했습니다. 유다인들에게는 식사 자체가 곧 종교 예절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방인에 붙어서 사는 죄인인 레위의 집에 가셔서 식사까지 하고 있다는 것은 종교 지도자들에게 엄청난 분노를 가져온 행동이 된 것은 분명합니다.


주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는 어느 특수 부류의 사람들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대신 마음을 돌려 회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바로 죄인을 불러 회개 시키러 오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삶이 필요합니다.



오늘의 명언: 시간의 걸음걸이에는 세 가지가 있다. 미래를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정지하고 있다(실러).



빠다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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