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6일 사순 제2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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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성당에 갔다가 후배 여학생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오빠는 기타 못 쳐요? 저는 기타 치는 남자가 너무 멋져 보여요.”
이 말을 들은 다른 여학생들도 “나도 그런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신부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있을 때였지만, 여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남학생이 되고픈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여름방학 내내 기타만 쳤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기타 코드도, 힘든 주법도 상관없었습니다. 여학생들이 기타 잘 치는 남자가 멋지다고 하니까…. 힘들지 않게 기타를 스스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모든 게 쉬워진다고 합니다. 그 대상이 좋아하는 것이면 뭐든 따라 좋아하게 되고, 그 덕에 능숙하게 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이 어렵다고들 말합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정말로 쉽지 않습니다.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편이 훨씬 편하고 쉬운 삶을 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한다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니 저 역시 원하는 것이 되고 그만큼 신앙생활도 쉬워질 것입니다. 신앙생활이 힘든 것은 사랑의 마음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눈이 아닌, 세상의 눈으로만 보면 큰 걸림돌로만 생각될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면서, 열두 제자에게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 예고하십니다. 이미 두 번에 걸쳐 말씀하셨고, 이번에 세 번째의 마지막 예고로 그만큼 시간이 임박했습니다. 이렇게 세 번이나 말씀하신 것은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알아듣지 못합니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자기 아들들을 하느님 나라에서 왼쪽과 오른쪽에 앉게 해달라고 하지요. 아직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일의 성과를 욕심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 모든 영광은 고통과 시련을 받아내지 못하면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제자들이 이 말을 듣고서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깁니다. 이들 역시 그 영광을 누리고 싶었던 것이지요.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듣고도 아직 세속에 잠겨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20,26)
주님 사랑에 집중하며 주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이 쉬워지며, 그 안에서 커다란 기쁨과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누군가를 판단한다면, 당신은 그를 사랑할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성녀 마더 데레사).
빠다킹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