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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9일 사순 제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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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젊은 남녀가 있었습니다. 여자는 오랫동안 만났기 때문에 결혼을 생각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친구가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는지 의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자기 나 사랑해?”라고 물었습니다. 남자는 그때마다 “그럼, 당연히 자기를 사랑하지.”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의 질문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남자친구의 대답이 점점 무성의한 답변이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나, 얼굴도 보지 않고 “아직도 모르겠어?”라고 답변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런 질문 좀 던지지 마라.”고도 합니다.


이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 상태로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증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간의 믿음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사랑의 증명은 말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단 한 번의 행동으로도 증명을 입증할 수 없습니다. 서로의 사랑 안에서 싹트는 믿음을 통해서만 말하지 않고 또 행동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유다인들, 특히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표징을 요구합니다. 이 표징은 병자들이 치유되는 놀라운 기적과는 다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할 때의 10가지 재앙, 광야에서의 만나, 그리고 예언자들로부터 받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보호해 주신다는 표징을 보여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1,29)라고 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에게는 주님께 대한 믿음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 자체가 하느님께서 우리를 보호해 주신다는 표징이었습니다. 그래서 놀라운 기적을 행하시면서 하느님의 보호를 직접 보여 주셨고, 당신의 말씀을 통해서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전해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조금의 믿음도 없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신앙의 눈으로 보면 충분히 볼 수 있지만, 불신의 눈으로 보고 있으니 그분의 말씀과 기적을 보고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보호해 주신다는 표징을 알아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요나의 이야기를 전해주신 것도 여기에 있습니다. 요나 자체가 하느님의 표징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점령한 적국의 수도인 니네베로 가서 하느님의 보호를 전했고, 그들이 구원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의 증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믿음만 필요합니다.



오늘의 명언: 받은 상처는 모래에 기록하고, 받은 은혜는 대리석에 새겨라(벤저민 프랭클린).



빠다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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