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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19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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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대의 비극적인 역사를 꼽는다면 아마 ‘마녀재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시에 마녀 판별법이 있어서, 많은 사람을 마녀로 몰아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진짜 마녀는 과연 몇 명이나 있었을까요? 사실 진짜 마녀라면 인간이 어떻게 제거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결국 무고한 사람이 마녀로 몰렸을 뿐이었습니다.


마녀 판별 중에 조금 어이없는 내용이 있습니다. 마녀로 지목된 자를 무거운 바위에 매달아 강이나 늪, 운하에 던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 위에 떠 오르면 마녀이고, 떠오르지 않으면 결백한 사람으로 간주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언제까지 떠오르지 않는지를 계산해서 살려준 것이 아니라, 익사할 때까지 그냥 놔뒀다는 것입니다. 무고한 죽음인데도 책임지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그냥 결백한 사람이었다고 판정만 했습니다.


‘아니면 말고’라는 잘못된 판단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고 있습니까? 이 잘못된 역사를 우리 삶 안에서도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판단보다는 이해를 먼저 떠올려야 합니다. 단죄보다는 사랑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안에서 생명의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신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요셉에 대한 보고는 복음서에서 그리 많은 내용을 전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마태오 복음서에서 마리아의 약혼상태 남편이며, 의로운 사람이었고, 마리아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였음을 전합니다.


율법에 따르면 간음죄를 범한 경우, 공개 재판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아기를 가졌다 하더라도 누가 이 사실을 믿겠습니까? 그래서 공개 재판을 받게끔 알리는 것이 아니라,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꿈에 아내로 맞아들이라고, 아들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라는 계시를 받습니다.


‘꿈’일 분이라고 간단히 무시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꿈의 계시를 받아들이십니다. 그만큼 마리아를 믿었고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과 사랑이 하느님의 양부가 될 수 있었고, 이 땅에 구원의 빛을 가져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믿음과 사랑의 힘은 큽니다.


우리 역시 믿음과 사랑의 힘을 키워야 합니다. 잘못된 판단으로 아픔과 상처를 이 땅에 남겨서는 안 됩니다. 대신 믿음과 사랑의 눈으로 다시금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때 비로소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불평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을 불평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족스러움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순자).



빠다킹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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